[ICT Palette] CES 2017, 승자는 Amazon, 실세는 NVIDIA GPU
2017.02.02 조회수 2743 장준희 미래전략센터

CES 2017, 승자는 Amazon, 실세는 NVIDIA GPU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CES 2017'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CES는 MWC, IFA, CTIA와 함께 ‘4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로, IT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매년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CES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최첨단 기술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좌)CES 2017 개최 사진, (우)자율 주행자동차 사진


이번 CES에는 전 세계 150개국 3800여 개의 역대 최다 업체가 참가해 자율 주행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스마트홈 등의 기술들을 공개했다. 이중 단연 돋보인 기술은 음성비서와 자율주행자동차였고,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Alexa)'와 엔비디아의 GPU'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은 CES에 공식적으로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AI 음성비서 '알렉사'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사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비서 서비스다. 입력된 음성 명령에 따라 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상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그 결과를 음성으로 전달한다. 세탁기, 오븐, 냉장고 등 가전기기들이 알렉사 플랫폼을 통해 보다 스마트화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폭스바겐과 포드,  현대 등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도 알렉사는 환영받고 있다.


(좌)음성명령에 따른 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정보수집 과정, (우)아마존의 알렉사


그런데 구글 홈(구글), 시리(애플), 코타나(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쟁쟁한 경쟁 업체들의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치고, 이번 CES에서는 왜 하필 아마존의 알렉사가 더 크게 부각되었을까?


■ 음성비서 SDK의 빠른 공개로 승자가 된 아마존(Amazon)의 '알렉사(Alexa)'

   ※ SDK(Software Development Kit) :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 CES 2017에 시리(애플), 코타나(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어시스턴트(구글) 등 여러 개인용 인공지능 음성비서가 있었지만, 아마존의 알렉사가 성공한 이유는 빠른 SDK 공개였다. 폭스바겐 대변인도 알렉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가장 일찍 SDK를 공개했다는 점'을 꼽았다. 


<각 기업별 SDK 공개 날짜>
회사 명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I. 알렉사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코타나
SDK 알렉사 스킬 킷(ASK) SDK 시리 킷 액션 온 구글(Action on Google) 플랫폼 코타나 디바이스 SDK
SDK 공개일 2015. 06. 27 2016. 06. 13 2016. 12. 08 2016. 12. 13


아마존은 그동안 자사의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서만 알렉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아마존은 전략을 바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lexa Voice Service)'를 공개하고 '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 Ki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드파티(third-party)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했다. 알렉사를 독점하는 것보다 알렉사의 생태계를 확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인터넷으로 연결된 여러 기기에서 알렉사를 쓸 수 있도록 지원

- 알렉사 스킬 키트: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가전, 자동차,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관련 API와 툴, 문서, 코드샘플 등을 제공해 각자에게 맞게 알렉사를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


애플의 경우 아마존 다음으로 음성비서 개발 도구를 공개하고 제3의 기기들과 연동될 수 있는 애플 '홈 키트'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이번 CES 2017에서는 약 12개 정도의 애플 홈 시리가 적용된 제품들이 있었을 뿐 부각되진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늦게 SDK를 공개했으며 CES에서는 닛산,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에서 음성비서 '코타나'를 도입하는 얘기가 있었을 뿐 애플과 마찬가지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기존 PC와 모바일 시장의 거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존재를 드러냈을 뿐 CES 2017에 전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구글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2016 하반기에 자사 음성 비서 통합 도구를 발표하며 아마존 알렉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Third-party new user growth in comparison to the first half of Dec 2016의 그래프. 알렉사와 구글홈 모두 12월 25일까지 평탄했다가 12월 26일에 급격히 증가했다.

※ 출처: Forbes, "Arms Race: Amazon's Echo And Google's Home Grew Exponentially This Christmas", 2016



포브스에서 최근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도구를 공개한 이후 서드파티 개발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한 발 늦은 SDK 공개로 인해 현재까지도 서드파티 개발자 수뿐만 아니라 음성비서가 탑재된 커넥티드 기기의 개수도 아마존보다 적은 상태다.



한편 엔비디아는 AI와 커넥티드카, GPU 등을 중심으로 산업 연계 파트너십을 매일 쏟아내며 제품 시연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실속을 차렸다. 그런데 어떻게 기존의 반도체 강자들 사이에서 엔비디아가 CES 2017에서 실세가 되었을까?


■ GPU 기반 전장 제품으로 실속 차린 '엔비디아(NVIDIA)'

    ※ GPU(Graphics Processing Unit) : 그래픽처리를 위한 고성능의 장치


엔비디아의 핵심 연구과제는 컴퓨팅 모델의 개발로, 특히 시각 및 인공지능 컴퓨팅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비디아가 선도적 리더십을 가진 GPU를 토대로 구축된 이러한 컴퓨팅 모델은 일반적인 연산으로는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성장하고 있는 게이밍, 가상현실, 데이터센터와 자율 주행 차량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으며, 전 세계의 컴퓨팅 난제들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CES 2017에서 음성인식을 제외하고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인텔, 퀄컴, 삼성 등 기존 시장을 장악하던 여러 반도체 회사들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전장 부품을 제공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반도체 칩 회사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다른 기술 경쟁사들과 달리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사용한 광범위한 머신러닝, 인지 AI, 인공 신경망, 클라우드 등을 공개했다. 


이번 CES 2017에서 엔비디아는 AI와 커넥티드카, GPU등을 중심으로 산업 연계 파트너십을 매일 쏟아내며 제품 시연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실속을 차려 CES 2017의 실세로 주목받았다.


각 반도체 회사별 특징
기업 엔비디아 퀄컴 인텔
주요제품 NVIDIA Drive PX2 Snapdragon series Intel Xeon Processor
특징 그래픽 처리 기술에 강점
고화질 그래픽 기술 개발의 장점을 활용해 GPU 기술력 활용
모바일 시장에 강점
자동차 반도체 기업인 NXP 를 인수하며 본격 자율주행 시장에 참여
pc 반도체 시장에 강점
자동차용 반도체 플랫폼인 '인텔 고'로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진출


GPU를 통해 일상의 도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고,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은 여러 센서를 통합하며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학습하는 다양한 뉴럴 네트워크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DRIVE PX) 플랫폼과 드라이브웍스(DriveWorks) 소프트웨어다.


(좌)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DRIVE PX) 플랫폼, (우)드라이브웍스(DriveWorks) 소프트웨어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력을 향산시킨 새로운 칩 형태의 자비에(Xavier) AI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다. 자비에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운영체제인 드라이브웍스(DriveWorks)는 다양한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이를 결합해 상황을 인식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상황을 추론하기도 하는데 손톱만 한 크기의 칩의 성능은 놀라울 만큼 강력하다. 단 30와트 규모의 전략소비로 30조 회 연산 성능의 딥러닝을 구현해낸다. 또한 사람의 얼굴과 시선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음성지원은 물론 95%의 정확도로 사람의 입 모양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엔디비아의 AI Co-Pilot

또한, 엔비디아는 자비에를 통해 서비스하는 AI Co-Pilot이라는 기능을 소개하며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분야에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AI Co-Pilot은 말 그대로 인공지능이 보조조종사 역할을 하는 기능으로 타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두었다. 인공지능에 차와 탑승자의 안전을 온전히 맡겨야 한다는 점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보조적인 역할을 해주는 AI Co-Pilot 기능은 수용하기 쉬우므로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가 업계에 AI Co-Pilot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는 점은 이를 구현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엔비디아가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는 기술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많은 자동차 업체에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적용 시킨 점이다. 젠슨 황 CEO는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는 자사의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자율 주행 차량 분야의 경쟁을 가속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와 자동차 기업 간 파트너십
기업 파트너십 내용
아우디 지난 10여년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2020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완전/무인자율주행)을 출시
벤츠 벤츠의 자동차 디자인부터 차세대 디지털 대시보드 개발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사용하여 고퀄리티 UI를 자랑하는 콕피트(cockpit) 개발
바이두 바이두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맵핑 기술을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플랫폼과 결합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시장으로 중국이 뜨고 있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서로 협력
ZENRIN 일본 지도 업체로 자율주행차를 위한 cloud-to-car HD 맵 솔루션 개발
-엔비디아의 AI기술과 ZENRIN의 빅데이터를 결합하여 보다 넓은 커버리지를 짧은 시간(리드타임 감소) 내에 제공
HERE 독일 지도업체로 스스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HERE의 HD Live Map 서비스에 엔비디아의 mapworks AI 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 고도화를 가속화 예정 및 위치 추정 오차 범위를 cm 단위로 줄일 예정

오랜 파트너인 아우디와 함께 2020년까지 Level 4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를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아우디 Q7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자율주행 솔루션을 장착하여 시승 체험을 진행했으며, 1년 내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발표도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AI 기반 자율주행차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이미 자사의 자율주행차인 아이오닉의 부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중국의 Baidu에 이어 독일 지도 업체 HERE과 일본의 지도 제작 업체 ZENRIN과도 협력하며 HD 지도 개발 분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선언하였다. 


GPU기술 기반으로 자비에, AI Co-Pilot 서비스 등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그들만의 영역을 넓힐 뿐만 아니라 HD 지도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는 경쟁력과 실속 모두 확보했기에 이번 CES 2017에서 실세로 떠오를 수 있었다.


■ 작성

ICT-Palette는 최신 이슈를 분석한 뒤 각기 다른 여섯 명의 의견을 한 팔레트에 담아 작성한 트랜드 캐스터입니다.


< ICT-Palette 여섯명의 담당자>
사진 부서 담당자
김동화 주임 사진 글로벌협력단 글로벌기획팀 김동화 주임
김진주 주임 사진 ICT융합본부 기획총괄팀 김진주 주임
송형욱 전임 사진 경영기획실 인사평가팀 송형욱 선임
우창완 선임 사진 정책본부 정책기획팀 우창완 선임
이정연 주임 사진 ICT융합본부 교육문화팀 이정연 주임
장준희 주임 사진 정책본부 미래전략센터 장준희 주임





■ 참고자료

[1] CES2017결산 융·복합으로 4차 산업혁명 이끌다. 2017.
[2] CES 2017 장악한 아마존 '알렉사'...비결은. 2017.
[3] CES 2017 車 올라탄 반도체 ‘파죽지세’...PC·모바일 정체국면 돌파. 2017.
[4] MS, AI 코나타 활용할 수 있는 SDK 제공. 2016.
[5] WWWD 2016 애플, 인공지능 ‘시리’ SDK 공개... 중국시장 대대적 강화 예고. 2016.
[6] 구글, 써드파티 개발자에게 구글 어시스턴트 API개방. 2016.
[7] 모든 것을 연결하라... AI·자율주행 플랫폼 선점 경쟁 점화. 2017. 
[8] 스마트폰 이후... 'AI비서 전쟁' 승자는. 2017.
[9] 아마존 알렉사와 통합된 최고의 제품 14종...CES2017. 2017
[10] 엔비디아, CES 기조 연설에서 게이밍·TV·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다. 2017.
[11]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CES 2017 결산 : 인공지능,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에 등장하다. 2017.
[12] 인공지능 첫 관문... IT기업들 음성인식 시장 선점 경쟁. 2017.
[13] 홈 어시스턴트 : 스마트홈과 음성인식 개인비서의 융합.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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